[국제] 日기업물가, 작년 사상 최대폭 하락

입력 2010-04-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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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상승 지속

지난해 일본 기업물가가 전년 대비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기업물가는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일본은행(BOJ)이 13일 발표한 2009년도 기업물가는 전년 대비 5.2% 하락해 통계를 시작한 1960년이래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석유 및 석탄제품과 화학제품ㆍ비철금속ㆍ철강ㆍ스크랩류ㆍ전력ㆍ도시가스ㆍ수도세 등이 급락하면서 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이 강세로 돌아서면서 물가 하락폭은 한층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작년 기업물가와 동시에 발표된 3월 수치는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해 1년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강세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서는 0.2% 상승했다.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중질유 기준)는 최근 배럴당 80달러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어 배럴당 50달러선을 밑돌았던 1년 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3월은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하고 전월에 비해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2월 기업물가 확정치는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 전월 대비는 0.1% 상승이었다.

일본은행은 지난 8일 발표한 4월 금융경제월보에서 “일본 기업물가는 제품 수급 완화의 영향이 계속되는 한편 국제 원자재 시황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다.

일본은행 조사통계국의 히고 마사히로 기획이사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경제가 순조롭게 확대되고 있어 원자재 관련 제품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반면 일본에서는 수급갭에다 가격경쟁도 치열해 정보통신기기, 수송용 기기등의 기계를 중심으로 가격하락 압력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30일 경제ㆍ물가정세전망(전망리포트)에서 2010년도와 2011년도 기업물가를 발표한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후지시로 고이치 이코노미스트는 “수급갭으로 인한 디플레 압력은 남아있지만 신흥국의 왕성한 수요를 배경으로 한 국제 상품가 상승으로 앞으로도 물가 하락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경제전체의 수요와 공급의 괴리를 나타내는 수급갭은 작년 10~12월에 국내총생산(GDP)의 -6.4%, 수요부족액은 연간 30조엔 규모로 물가하락의 최대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JP모건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물가 하락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기업 부문이 회복되는 가운데 기업간 거래에서의 디플레는 완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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