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 아시아 지역 투자를 위해 25억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칼라일그룹이 미국과 유럽 중동 아시아 등지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칼라일아시아파트너스Ⅲ 펀드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조성된 펀드는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 설립된 사모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다.
이날 X.D 양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담당이사는 “요즘 같이 기금조성이 쉽지 않은 시기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여 기쁘다”며 “아시아가 그만큼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리서치회사 프레킨에 따르면 지난해 사모펀드 업계가 신흥시장 투자를 위해 조성한 기금은 272억 달러로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유럽과 미국에 비해 금융위기에서 수월한 회복을 보이는 신흥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최근 남미에서 17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은 조만간 신흥시장에 투자할 자금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칼라일은 아시아 지역에서 발 빠른 투자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 1999년 첫 아시아 투자 기금을 조성한 데 이어 2006년에는 18억달러 규모의 사모펀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칼라일아시아파트너스Ⅲ 펀드의 일부는 이미 광둥야실리그룹과 내추럴뷰티 바이오테크놀로지ㆍ장수시노르켐 등 3곳에 투자됐다.
양 담당이사는 “중국 기업들은 자본 수혈을 원하지만 현지 은행에 대출 규제가 내려진 상태"라며 "소액투자자들에게 중국은 여전히 이상적인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칼라일그룹은 한국와 대만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연기금이 해당 지역에 투자된 사모펀드 관련 익스포저를 늘리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