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올해 임금을 인상함에 따라 보험업계 전체 임금협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월말 직원들 연봉을 평균 6~7% 인상하는 방안을 정하고 이를 3월 연봉계약부터 새롭게 적용하고 있다.
이는 매년 3%씩 오르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인상된 것으로 금융위기 등으로 동결됐던 2년치 인상안이 감안됐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정규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고 임원들은 20% 삭감한 바 있다.
다만 최종 연봉 결정은 인상안 외에 등급 등도 적용되는 만큼 낮은 등급을 가지고 있는 직원은 오히려 감소할 수도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월말 인상폭이 정해져 3월부터 적용하고 있다"면서 "한 직급이 5개 등급으로 나눠져 차등 적용되는 만큼 전체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선두로 임금을 인상함에 따라 다른 보험사들도 임금 인상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해 금융위기의 여파에 고통분담 차원으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임금 동결을 외쳤지만 실적이 서서히 회복되가는 만큼 올해는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한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이익이 나도 사회적 분위기상 임금을 동결한 보험사도 있다"면서 "삼성생명이 먼저 임금을 인상해 전체적으로 인상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보험사들의 구체적인 임금 인상 규모는 임금협상이 주로 이뤄지는 4월말~5월경에 드러나 6월쯤 구체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