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리스 재정위기 진정되나

입력 2010-04-12 08:15수정 2010-04-1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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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회원국들이 재정위기에 처한 그리스를 구제하기 위해 올해 최대 300억유로(약 45조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그리스 재정위기가 진정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300억 유로 차관제공 관련 금리조건과 운용방식 등 세부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지난해 재정적자가 GDP의 12.7%에 달하는 등 그리스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부채가 유럽연합(EU)을 흔들면서 EU는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의견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EU내부에서 좀처럼 이견을 줄이지 못하면서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가 IMF개입에 반대해온 기존입장을 바꾸면서 지난달 28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유로존 차관제공과 IMF개입을 병행하는 지원안에 합의해 그리스 사태 해결에 청신호가 커졌다.

하지만 회원국 사이에 그리스 차관관련 금리에 대해 이견이 나타나면서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됐다. 독일이 그리스에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

이에 그리스 10년물 국채금리가 7.5%까지 치솟고 독일과 그리스간 10년물 국채 스프레드도 463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까지 급등하면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독일이 이번에 양보하면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그리스 지원안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 수 있었다.

이번에 제공될 차관금리와 관련해서 3년미만 차관의 금리는 유리보(Euribor, 유로존은행간 금리)에 3%포인트 가산금리와 0.5%의 서비스수수료를 붙여 연 5% 내외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고 3년 이상의 차관은 여기에 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의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EU 및 IMF의 지원체계가 더욱 구체적으로 됐다”면서 이날 회의결과에 대해 환영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그리스는 아직 EU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계속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현재 정치사회 불안을 우려해 EU및 IMF의 지원보다 국채발행 등을 통해 시장에서 직접 자금조달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지만 국채발행 금리가 지금처럼 높다면 올해안에 유로존차관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 정부가 국채를 상환하기 위해 다음달까지 약 110억유로를 조달해야 하는데 최근 국채금리가 7.5%까지 급등했기 때문이다.

올해 그리스가 상환해야 할 국채의 자금규모는 총 530억유로 규모이며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까지 180억유로의 국채를 발행했다.

한편 EU집행위, IMF 및 유럽중앙은행(ECB)과 그리스정부는 12일 그리스 지원안 관련 최종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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