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락으로 서거한 카친스키 대통령은..

입력 2010-04-10 18:55수정 2010-04-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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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0일 ‘카틴 숲 학살 사건’ 추모 행사에 참석하려고 스몰렌스크에 가던 중 비행기 추락으로 서거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61)은 1980년대 연대노조 운동을 이끈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정치적 여정을 시작한 인물이다.

2000년 6월부터 2001년 7월까지 우파정부에서 법무장관직을 수행하면서 강력한 반부패 단속으로 국민의 인기를 모은 카친스키는 2001년 법과 정의(PiS) 창당을 주도했으며 2002년 바르샤바 시장에 당선됐다.

또 가톨릭 가치관과 전통을 중시하고 낙태와 동성애 문제 등에서 보수적 입장을 취했던 카친스키는 2005년 10월23일 실시된 폴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시민강령(PO)의 도널드 투스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당시 쌍둥이 형제인 카친스키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야로슬라브 카친스키 전 총리가 총리직을 포기하는 우애를 보였다는 것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수 우파인 카친스키 대통령은 재임 중 미국을 비롯한 서방 측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러시아와는 임기 내내 불편한 사이였다.

카친스키 대통령과 부인 마리아 카친스키 여사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이번 비행기 추락사고 역시 공교롭게도 러시아와의 불편한 역사를 상징하는 '카틴 숲 학살 사건' 추모 행사에 참석하려고 스몰렌스크에 가던 길에 발생했다.

카틴 숲 학살사건이란 제2차 대전 중이던 1940년 소련 비밀경찰(NKVD)이 스몰렌스크 인근 산림 지역인 카틴 숲에서 폴란드인 2만2000여 명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사건이다.

한편 카친스키 대통령은 재임 중 우리나라와는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지난 2008년 12월 부인과 함께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했고 이 대통령도 지난해 7월 폴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3개국을 순방하면서 첫 방문지로 폴란드에 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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