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시행1년]② 중소형 증권사, 몸집 불리기 한창

입력 2010-04-09 15:55수정 2010-04-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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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중소형 증권사들의 자본금 늘리기가 한창이다. 자본금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보다 다양한 사업을 펼쳐 대형사와의 경쟁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메리츠증권과 한화증권 등이 잇따른 인수합병에 성공하면서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했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키움증권은 미국 주식 실시간 매매서비스, FX마진, 해외선물 등 다양한 거래원을 확보하며 올해 새로운 수익기반 창출에 적극적이다.

지난 1월 키움증권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1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발행에 이어 올 1월 7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쳐 자본금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6082억원이었던 자기자본은 유상증자분을 단순 계산했을 때 68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늘릴 경우 신용공여 등의 확장 가능성이 넓어지고 신사업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그만큼 커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중소형사들의 움직임이 대형사들의 영업전략에 대응하는 위한 것이라고 풀이한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여력이 되는 한 유상증자 규모를 대폭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에따라 올해 최소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토러스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로서 유상증자 규모를 정해놓고 추진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소한 100억원 정도는 해야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자기자본이 300억원 규모에 불과해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본금 규모를 늘려 인수업무 등에 진출하고 IPO(기업공개)에도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겠다는 것.

NH투자증권도 유상증자를 적극 검토중이다. 지난해 9월과 12월 이미 후순위채를 각각 500억원씩 발행해 추가 투자 여

력을 마련해두기도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자본확충 계획은 총 2000억원 규모로 잡고 있다"며 "NCR(영업용 순자산비율)을 높이면서 올해는 리테일과 법인영업 등 다양한 수익원 창출에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보증권 임승주 연구위원은 "대형사와의 자본금 차이 등을 줄이려는 노력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중소형 입장에서는 자본금을 늘리는 게 PI(자기자본투자)를 넓히고 사업 다각화를 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본금이 조금이라도 커지면 각사의 영업전략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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