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주가수준 높아 증자참여 주주 30%·3자배정 65명 물량 털면...
감자 후 주가가 급등했던 이앤텍에 7800여만주 증자라는 수급상의 악재가 발생했다.
감자 후 이뤄졌던 대규모 유상증자 물량이 주식전환을 하루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앤텍은 지난 2월 16일 감자 후 첫 거래일 상한가로 시작해 6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감자 후 어떤 호재가 있길래 이같은 급등세를 보이는지 관심이 집중됐었다.
한국거래소의 주가급등 조회공시에 회사측은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현 주가는 감자 후 첫 거래일 종가 수준인 1300원대다.
이앤텍의 액면가가 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도 낮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급 측면의 악재가 떠올랐다.
지난 달 실시된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실권주에 대한 3자배정 증자 물량 7800여만주가 4월 14일 주식으로 배정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틀 전 공매도가 가능하므로 실제 물량부담은 12일로 거래일 기준 하루를 앞두고 있다.
주주배정 청약을 받지 않은 일부 주주들은 액면가에 발행되는 증자가에 비해 현 주가가 이미 두배가 올랐다며 후회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금은 7800여만주가 주식으로 전환된다는 사실에 주가가 오히려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자는 “감자로 인해 현재 주가에 팔아도 손해”라며 “증자물량이 500원에 발행된 주식이라 현 주가 대비 100%이상의 수익을 보고 있어 차익매물로 나와 다시 급락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기존 주주가 30%가 넘게 참여했고 3자배정도 65명이나 된다”며 “1300원대 주가 기준으로 증자물량이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1000억대”라고 전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향후 어떤 사업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시가총액 1000억 정도의 사업일지 미지수라는 점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에 더욱 크게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