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황]서울 아파트값 낙폭 확대

입력 2010-04-09 09:20수정 2010-04-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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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주 -0.08%..강남3구 재건축 하락 두드러져

신도시 아파트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도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주 동안 하락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집값을 이끌어야 할 강남 재건축은 급매물 마저 적체되며 역시 가격이 빠지고 있다.

9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주 대부분 지역이 낙폭을 확대한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이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이 -0.08%,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도 지역은 각각 -0.20%, -0.10%씩 약세를 보였다. 버블세븐지역(-0.16%)과 인천(-0.03%)은 각각 전주보다 -0.02%p, -0.03%p씩 낙폭을 확대했다.

서울 권역별로는 재건축 단지들의 약세로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번주 강남권은 전주보다 0.03%포인트 더 떨어진 -0.15%의 변동률을 나타냈고, 비강남권은 지난주와 같은 -0.04%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가 -0.03%, 주상복합단지는 이번주 변동이 없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5%p 하락해 -0.33%의 약세장을 연출했다.

재건축 구별로는 강남3구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까지는 그나마 1000만~2000만 원씩 하락한 매물이 나오면 간간이 거래가 이어졌지만 이달 들어서는 찾아오는 사람은 물론 문의전화도 없을 정도다.

강남구가 -0.48%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구(-0.40%), 서초구(-0.34%) 순으로 약세를 이었다.

강남구 개포동 C공인 대표는 "이달 들어서는 급매를 찾는 사람조차 사라졌다"며 "이 때문에 매물이 계속해서 적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J공인 대표도 "주공5단지의 경우 면적별로 올 초 대비 최고 1억5000만 원 이상 가격이 빠졌지만 거래되는 것은 단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청실1차 102㎡(10억5500만→10억2500만 원), 개포동 주공2단지 52㎡(9억500만→8억8500만 원) 등이 하락했고,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주공5단지 112㎡(11억7500만→11억5000만 원), 신천동 진주 95㎡(8억3000만→8억1500만 원) 등이 약세장을 이끌었다.

강남권을 제외한 재건축 구별로는 강서구가 -0.43%, 강동구(-0.19%), 관악구(-0.07%) 등의 순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서울 일반아파트 구별로는 관악구(-0.47%) 일대 아파트값이 집값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마포구(-0.24%), 광진구(-0.16%), 도봉구(-0.08%), 중구(-0.07%), 송파구(-0.05%)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관악구에서는 봉천동 일대 아파트값 약세가 두드러졌다.

관악푸르지오 105㎡(32평형)가 5억5000만 원에서 5억1250만 원으로 두산 158㎡(48평형)가 6억4000만 원에서 6억5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인근 C공인 대표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매매거래가 서서히 멈춰가고 있다"며 "집값 하락이 더욱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수요자들이 급매로 나온 물건에 관심을 갖다가도 선뜻 계약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간간이 거래되는 모습도 보였다. 전셋집을 찾던 세입자들이 그동안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거나 저평가 받은 아파트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에 나선 것이다.

서대문구가 0.11%, 성동구(0.10%), 중랑구(0.08%), 금천구(0.05%) 등이 소폭 상승했다. 홍은동 H공인 대표는 "홍은동 벽산 102㎡(31평형)가 3억5000만 원 안팎, 극동 118㎡(36평형)가 3억 원 정도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며 "거래부진이 이어지다가 최근 세입자들의 급매물 거래로 인해 간간이 거래가 이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도시 지역은 전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부진이 이어졌다. 대부분 중대형 위주로 낙폭이 컸고, 몇 달째 한 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단지도 수두룩했다.

그동안 소폭 약세를 보였던 산본이 이번주 -0.32%로 신도시 집값 하락세를 이끌었고 중대형 면적이 밀집된 분당 역시 대부분 단지들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0.27% 빠졌다.

일산이 -0.20%, 평촌과 중동이 각각 -0.05%, -0.04%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한편 거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경기도 지역은 과천시(-0.36%), 의정부시(-0.30%), 남양주시(-0.21%), 군포시(-0.19%), 용인시(-0.16%), 양평군(-0.11%) 등의 순으로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졌고 인천은 서구(-0.09%), 부평구(-0.04%), 연수구(-0.03%), 계양구(-0.01%)가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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