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은 3D홀릭] ① 3D산업 원년 선포

입력 2010-04-12 07:00수정 2010-04-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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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월드컵 보며 단체응원...3~5년내 세계TV 25% 차지

2010년 6월12일 저녁 서울광장엔 수많은 사람이 모여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우리나라 첫 경기를 함께 응원하기 위해 모인 것. 이들 대부분은 우리에게 익숙한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검은색 선글래스를 하나같이 쓰고 있다. 그들은 서울 광장의 대형 전광판에서 펼쳐지는 3D 축구경기에 환호한다. 내 눈앞으로 박지성이 공을 차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생생하다.

▲사진=데일리메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를 시작으로 촉발된 3D 열풍이 전세계를 취하게 만들고 있다. 가히 3D홀릭이라 부를 만 하다.

앞서 언급한 월드컵 야외 응원전 3D 중계도 실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월드컵을 단독 중계할 것으로 보이는 SBS는 2010월드컵 야외 응원전에서도 3D 방송을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극장과 안방은 물론이고 서울광장 등 거리응원이 펼쳐지는 야외에서도 3D 시청이 가능하게 하는 문제에 대해 기술적으로 타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피파측도 모바일과 3D 중계를 위해 따로 카메라와 편집 기능을 갖추고 월드컵 영상 제작에 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구촌 3D홀릭의 도래는 지난해 말 개봉한 '아바타'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개봉 40일만에 전세계 흥행수입 역대 1위인 타이타닉의 18억4290만달러를 넘어선 것 만으로도 잘 알 수 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었다. 개봉 4주만에 800만을 돌파한데 이어 6주가 되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최단기간 관객 동원 기록이다.

영화의 역사는 '아바타 이전과 이후로 나뉠 뿐'이란 말도 생겨났다. 헐리우드에서는 이제 모든 애니메이션 영화를 3차원 3D로 제작한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3D영상은 어떻게 구현되는 걸까? 3D영상이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 각각 다른 정보를 줘서 입체감을 살리는 기술이다. 현재까지는 3D 안경을 써야 제대로 된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다.

3D를 구현하는 방식도 3D 안경 방식에 따라 크게 셔터 안경식과 편광 안경식으로 나뉘어 진다.

편광 방식은 화면의 홀·짝수 라인에 서로 다르게 설계된 편광판을 부착, 좌·우 렌즈에 각각 홀·짝수 라인에 대응하는 편광 렌즈를부착한다. 이로써 좌·우 영상이 분리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안경 렌즈가 편광판으로만 구성되므로 일반 3D 극장용 안경과 같이 단순한 구조이다.

그러나 해상도가 저하되고 디스플레이에 부착된 편광 유리에 의해 2D 영상 시청시 휘도가 현저하게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안경 가격이 저렴해서 공공장소에 설치하기엔 더 유리하다.

셔터 안경식은 좌·우 영상를 교대로 디스플레이 측에서 구동해 시간적으로 분리하고 이렇게 들어오는 좌·우 영상과 동기화해서 좌·우 렌즈를 켰다 껐다를 반복한다. 이로써 좌·우 영상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해상도가 2D 영상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일반 2D 영상 시청시에 휘도 저하가 없으며 대량 생산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편광방식 안경에 비해 고가(10만원 이상)라는 점이 부담이다. 또 주고받는 신호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같은 방식의 디스플레이에만 사용할 수 있다. 즉 호환성이 약하다.

현재 LG전자는 공공장소 등을 겨냥한 편광방식 3D TV와 일반 개인을 겨냥한 셔터방식을 모두 내놓고 각각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셔터방식 위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구촌에 신세계를 구현해 줄 3D 산업은 엄청난 전후방 산업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3~5년 내에 전 세계 판매 TV의 25% 이상이 3D TV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47%로 2018년 세계시장 규모가 20조 원 이상 될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도 있다. 먼저 3D 콘텐츠 확보 문제다. 특히 3D TV가 등장하면서 가정에서도 다양한 3D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제대로 된 콘텐츠가 없다면 3D TV는 무용지물이다.

또 TV 방송사들이 증가하는 제작비 부담이나 콘텐츠 확보 등의 이유로 3D 콘텐츠 수급이 늦어지면 성장이 늦어질 수 있다. 3D 안경을 쓰고 TV를 보는 것도 아직까지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일단 부족한 콘텐츠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중 2D를 3D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다. 삼성전자가 이 기술을 개발해서 3D TV에 탑재했고 소니가 내놓은 3D TV에도 탑재됐다. 제대로 된 3D를 즐기기 위해선 3D로 촬영된 콘텐츠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쨋든 지구촌이 3D홀릭에 빠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올해를 원년으로 선포한 3D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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