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실종자 가족들과 생존 장병들의 만남이 8일 오후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영내 간부식당에서 이뤄졌다.
실종자 가족 59명은 침몰사고 14일 만인 이날 20시~21시40분까지 1시간40분 동안 사령부 정비지구 식당에서 생존 장병 39명과 눈물속에 그간 궁금증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실종자 가족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불안과 불면증 등을 보여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장병들의 건강부터 걱정했다.
군 관계자가 빠진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만남 자리는 실종된 자식이나 형제 등의 평소 군생활에 대해 천안함 장병들의 설명을 듣기 위해 실종자 가족 요청으로 마련됐다.
실종 장병들의 어머니와 아내 등 가족은 형제나 자식들이 충분한 구조도움은 받았는지, 시스템의 문제나 억울한 부분은 없었는지 등 그간 궁금증과 풀리지 않는 의혹들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어머니들은 장병들을 껴앉고 오열했고 "울지마세요""고생 많았어요""병나면 안되요"라며 오히려 이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이 자리에 나온 장병들은 전날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으나 어머니들 모습을 보고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전날 기자회견장에는 환자복을 입고 나타났던 장병들은 이날 실종자 가족과의 만남에는 말끔한 군복 차림으로 나섰다.
한편 최원일 함장을 비롯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 장병 12명은 실종자 가족과의 만남에 불참했으며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면담 내용을 내일 오전 브리핑에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