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회복기 진입했나-중국 과열 논란
(편집자주: 전대미문의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4%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경제회복과 함께 출구전략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더블딥 논란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혼돈의 시기를 맞아 앞으로 6회에 걸쳐 글로벌경제를 조망해본다)
[글 싣는 순서]
(1) 美 주도 회복 기대감 확산
(2) 日 '잃어버린 20년'으로 가나
(3) 中 회복은 무슨..과열 논란
(4) 글로벌 출구전략 시기는 언제
(5) 위기는 끝났다, 글로벌증시 더 오른다
(6) 한국 5%대 성장 가능...하반기 변동성이 걸림돌
글로벌 경기회복 논란이 일고 있지만 중국은 예외다. 중국은 경기회복을 넘어서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산규모로 중국 2대은행인 중국 건설은행의 궈수칭(郭樹淸)행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9.5%이상 성장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중복설비투자, 과잉생산 및 과도한 자본낭비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중국의 가파른 경제성장에 대해 우려했다.
최근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9.5%로 전망했으나 전문가들은 그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11~12%에 달할 전망이다.
궈 행장은 “중국이 통화를 과잉공급해 유동성이 급속히 증가하는 문제가 생겼다”면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자산거품과 물가상승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경기의 회복세와 더불어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PMI)지수는 55.1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경기도 비제조업상업활동지수가 58.4로 전월에 비해 12포인트나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내수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농촌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나 낡은 자동차를 신차로 바꿀 때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가전하향(家電下鄕)’정책과 ‘이구환신(以舊換新)’정책을 지난해에 이어 계속 유지한 것도 경기회복세를 도왔다.
그러나 빠른 경제회복세와 더불어 물가 및 부동산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및 버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7%를 기록하면서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달 CPI도 2.3%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내에서 잡으려는 중국정부의 목표에도 비상이 걸렸다. 금리인상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는 평가다.
부동산 경기의 과열로 인한 버블 가능성도 중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은 지난해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신규 대출을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9조6000억위안(약 1579조원)으로 확대했고 정부는 2008년말부터 4조위안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펼쳤다.
문제는 대부분의 자금이 부동산 부문으로 유입돼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중국 국토부는 지난해 전국 도시주택의 가격이 1㎡ 당 4474위안으로 전년 대비 25.1%나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이후 최고의 상승폭이다.
지난 2월 70대 도시 주택가격 상승률도 10.7%를 기록하며 2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정부는 부동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토지매입계약금을 50% 이상 인상하고 모기지론을 규제하는 등 규제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약발이 먹힐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중국경제 분석보고서에서 부동산 버블을 막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및 위안화 절상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