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가 이틀째 엔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4~5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상환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는 주요 16개 통화 가운데 13개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시현하고 있다.
전날 127.25엔을 기록했던 유로/엔 환율은 오후 2시20분 현재 0.7% 하락한 126.21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4% 떨어진 1.3427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은 달러에 강세다. 전일 94.37엔을 기록했던 달러/엔 환율은 94.01엔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장중 한때 94.79엔으로 오르며 지난 8월24일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 수출업체들이 저렴해진 엔화를 사들이면서 엔은 달러에 대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가 5월 중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상환을 위해 미국에서 50억~100억 달러의 국채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가 유럽 내에서는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필 버크 JP모건체이스 외환 딜러는 “투자자들이 그리스뿐만 아니라 유로존 자체에 국채 관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반적으로 유로는 시장에서 약세다. 증시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유로를 팔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