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구조적 개선 요원...어닝시즌 단기 트레이딩 접근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어 전고점을 경신하고 있음에도 지수 상승과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갖고 있는 증권업지수는 지지부진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반년 동안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27일 1519.40의 저점을 기록한 뒤 연말연시 반등과 그리스 등 유럽發 악재로 인한 급락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달 들어 5일 연고점을 재차 경신하는 등 저점 대비 13.93%(211.60p)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증권업종 지수는 같은 기간 지난해 9월17일 최고점 3229.86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들어 2월9일 최저점 2406.04를 찍었으며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지수가 코스피지수 대비 하락한 주 이유로는 ▲국내 경기관련 지표들의 상승세 둔화로 인한 하반기 경기모멘텀 약화 우려 제기 ▲중국과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및 남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금융규제안 발표 등 해외 3대 악재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증가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향후 증권사 수익 악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2009사업연도 4분기(2010년 1~3월)에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 모멘텀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되지만, 장기적으로 향후 경기모멘텀 약화가 전망되고 증권업의 구조적인 펀더멘털 개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단기 매매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으로 채권평가 및 하이닉스 처분 이익이 발생하는 등 4분기 실적은 전분기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영업이익 증가임에도 불구하고 단기 실적을 적시에 반영하는 증권주의 특성상 분기 실적개선 전망이 이어지면서 증권주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하지만 증권업 펀더멘털의 구조적인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증권주는 추세적인 상승 또는 하락 보다는 단기매매로 주식거래대금 급락시 매수하고 거래대금 급증시 매도로 대응하는 단기 매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주는 저평가 메리트로 단기적으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회복에 대한 뚜렷한 기대감이 형성되지 않았고 개인매매 비중도 50%대로 아직 낮으며 펀드환매도 지속되고 있어 중립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