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저명한 사업가가 천문학적 액수의 도박자금을 빌렸다가 제대로 갚지 않아 소송을 당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하드 알 타미미 사우디컨설팅 회장은 2002~2007년 동안 5년에 걸쳐 동료였던 모하마드 코다리 에미리트 NBA 수석 디렉터에게 약 1000만 달러의 도박 자금을 빌렸으나 이를 조건대로 상환하지 않아 소송을 당했다.
지난 2001년 두 사람이 처음 만날 당시 코다리 수석 디렉터는 리야드뱅크 런던 지부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고 알 타미미 회장은 그의 고객이었다.
런던의 카지노에서 도박에 빠져 지내던 알 타미미 회장은 게임에서 패해 돈을 탕진하고 나면 코다리 디렉터에게 전화를 걸어 자금을 빌려달라고 요청하곤 했다.
알 타미미 회장은 한 번에 약 7만6000 달러에서 38만 달러 가량을 빌렸으며 추후 10%의 이자를 얹어 코다리 수석 디렉터에게 갚을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알 타미미 회장이 채무 상환을 거부해 코다리 수석 디렉터가 영국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법원은 코다리 수석 디렉터의 손을 들어줬다. 알 타미미 회장이 코다리 수석 디렉터에게 약 36만6000 달러의 이자를 지불하라는 판결이 나온 것이다. 알 타미미 회장은 지난해 10월 항소를 제기했으나 기각 당했다.
이번 사건은 법원이 법정문서를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알 타미미 회장이 이끄는 직원 2000명 규모의 사우디컨설팅은 이집트 영국 등에도 해외 지부를 둔 사우디에서 손꼽히는 건설업체다.
거대 기업을 이끄는 유명 사업가가 해외에서 엄청난 액수의 돈을 탕진한 것도 모자라 채무 관련 소송에 휘말렸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사우디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