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기업 주가 급락후 회복 안돼...금융당국 "어찌할 방법 없어"
최근 코스닥시장에 '퇴출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근원 없는 악성루머가 나돌며 해당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코스닥 상장업체인 프롬써어티의 주가가 장막판 급락했다. 프롬써어티의 주가는 이날 오후 2시40분까지만 해도 전날과 비슷한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프롬써어티의 주가급락의 배경에는 증권가에서 프롬써어티가 분식회계를 했다는 악성 루머가 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프롬써어티는 조회공시답변을 통해 “분식회계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하락폭을 만회하지 못한채 장을 마감했다.
프롬써어티 한 관계자는 “이미 이달 19일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분식회계 이야기는 너무 황당하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악성루머의 배포시점이 장초반이나 중반이 아닌 막판에 퍼진 것을 감안할 때 누가 의도적으로 유포한게 아닌가 싶다”며 “현재 금융감독원에 악성루머를 유포한 곳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인 대우차판매도 악성루머에 주가가 급락했다. 대우차판매의 워크아웃루머는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대우차판매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한 3885원에 마감해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30일 신고가(1만2200원)를 경신한 이후 6개월만에 3분의1로 줄어든 것이다.
대우차판매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없으며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지정 통보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이같은 악성루머로 몸살을 앓은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처럼 악성루머로 인한 시장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의 이렇다 할 대처방안이 없어 기업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악성루머로 인해 특정종목 급등이나 급락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 코스닥 상장업체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조회공시를 요구해 답변한다해도 이미 장이 마감되거나 이미 한번 주가가 출렁인 이후라 가격 반영이 끝난 상태가 된다”며 “또한 과거에도 금융당국이 항상 집중단속을 한다고 해도 어떠한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허탕 치는 일이 많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금융감독원도 이상 매매 징후가 보인다 해도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인정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증권가 악성 루머는 메신저를 이용해 급속히 퍼저나가기 때문에 루머를 흘린 당사자를 속출하기가 어렵다”면서 “거래소에서도 이상매매 징후가 보인다고 금감원에 통보 한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