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온라인쇼핑업계, 中 36조원 시장에 '눈독'
중국과 일본의 대형 온라인 쇼핑업체가 손잡았다.
일본 온라인 쇼핑 업계 2위인 야후와 중국 최대인 타오바오가 양사의 사이트를 통해 양국 고객들이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키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중국에서 일본의 제품을, 일본에서 중국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온라인 시장은 작년에 3조엔(약 36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일본 온라인 쇼핑 업체들은 중국에서 신흥 중산층이 늘면서 일본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자 성장전략을 중국시장 위주로 선회하고 있다.
앞서 일본 1위 온라인 쇼핑업체인 라쿠텐은 중국 검색사이트 바이두와 손잡고 올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열 채비에 나섰다.
일본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지난해 6조5744억엔으로 확대돼 백화점 매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저출산ㆍ고령화로 내수시장이 침체된만큼 왕성한 소비욕을 과시하고 있는 중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현재 3조엔대이지만 이는 전년의 2배 성장한 수준이다.
타오바오는 소프트뱅크가 출자하고 있는 중국 인터넷 대기업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부문이다 현재 210만개 제품이 거래되고 있으며 회원 수는 작년 12월말 현재 1억7000만명에 달한다.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야후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제품수가 1만7300점, 이용회원은 1900만명 가량이다.
양사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의 상호 접속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빠르면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안으로는 양사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 올라 있는 정보를 상대국 언어로 자동번역해 표시한다. 대금결제는 일본 소비자의 경우 야후 사이트에서 신용카드나 은행 자동이체를 통해 지불하고 중국 소비자들은 알리바바에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페이를 이용하게 된다.
상품 배송은 일본의 대형 물류업체와 계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원칙적으로 모든 상품을 상호판매 대상으로 하되 상대국의 규제로 판매할 수 없는 상품은 미리 확인해 사이트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한편 올 하반기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개설하는 라쿠텐은 대기업 브랜드에서부터 개인 매장까지 다양한 업종을 모집하고 있다. 처음에는 중국기업 위주로 입점되지만 일본 기업들도 점진적으로 입점시켜 양국의 상품을 취급한다는 방침이다.
라쿠텐은 중국 사업을 겨냥해 작년 가을부터 고도의 시스템 개발기술을 지닌 중국 인도의 기술자를 본사에서 채용해왔다. 올해는 40명 가량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