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약달러 재료
국제유가가 17개월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7% 상승한 83.7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7개월래 최고치로 유가는 5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 셈이 됐다. 유가는 3월에만 5.1% 올랐고 지난 1분기에는 5.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상승 모멘텀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다 약달러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
상품시장과 외환시장의 연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최근 시장 흐름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원유 결제가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유가 강세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달러 인덱스는 0.5% 하락한 81.083을 기록했다. ADP가 공개한 고용보고서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달러에 대한 매도세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단 수급적인 면에서는 안정된 상황이다.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지난주 원유재고는 29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월가의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원유는 41만1000배럴 공급됐다.
애디슨 암스트롱 트래디션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원유 재고가 늘었지만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올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에드워드 메이어 MF글로벌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는 "OPEC이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원유 선물 역시 기술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OPEC은 최근 성명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유가가 70~8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명목상 전망치로 OPEC의 실질 전망치는 70~100달러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