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지난해 최대 1분기 실적 상회 … 한화케미칼 영업이익 1000억원 전망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던 국내 화학업계가 1분기에 평년 수준을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중국의 가전 하향, 건자재 하향등 내수부양경기정책에 따른 수요 호조로 중국 특수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남석유화학, LG화학, 한화케미칼등 주요 유화업체들이 생산하는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가 전년동기대비 평균 50% 이상 증가했다. 스프레드는 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확대될수록 유화업체들의 수익이 증가한 것을 뜻한다.
이미 업계에서는 LG화학, 호남석유화학, 한화케미칼등 3사의 총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상회해 전분기대비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LDPE(Low Density Polyethylene), LLDPE(Linear LDPE), 옥소알콜(2-EH), 염화비닐(PV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4개 제품 모두 지난해 1분기 스프레드 보다 평균 200달러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 태양광 시트 등의 원료가 되는 EVA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서고 있어 1분기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의 영향으로 수혜가 컸던 지난해 1분기 실적에 비해서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PVC, PE합성수지 제품 호조로 전분기대비 실적이 150% 이상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말부터 중국에 30만t 규모의 PVC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가장 PVC 수요가 많은 화동지역에 건설되는데 설비가동과 동시에 중국 내수경기부양정책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여 올해 실적증가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LG화학은 3월에 90만t 규모의 NCC(Naphtha Cracker Center) 공장 정기보수를 실시했음에도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던 1분기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주요제품인 프로필렌(Propylene)과 SM(Styrene Monomer), PVC, 옥소알콜, PE합성수지등 제품 스프레드가 전년동기대비 평균 300달러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올 1분기 실적은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15% 이상 높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LG화학은 타 업체와 달리 범용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의 비중이 낮은 반면 고부가가치 제품인 PVC와 ABS 생산 비중이 높아 올해 어느 업체보다 중국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평가도 쏟아지고 있다.
호남석화의 상승세 역시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역시 중국발 특수로 주력제품 중 하나인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가격이 나프타 가격 상승폭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제품 LDPE 1분기 평균 마진이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300달러 이상 늘어난 830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등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릴 호재들이 눈에 띄고 있다.
금호석유도 높은 실적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중국 타이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타이어의 주원료이자 금호석유의 주요제품인 합성고무 가격은 천연고무 가격과 함께 연초 대비 20%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가 생산량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합성고무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의 합성고무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으로 볼 때 올해 1분기 실적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2010년 중국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에서 적자개정 및 일자리 창출 확대를 골자로 한 경쟁정책 방향을 발표한 만큼 올해 중국 특수로 인해 지난해 실적을 상회하는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