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외국계 은행 TIBOR 하락 부채질 논란

입력 2010-03-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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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엔화 기준 단기금리의 지표 중 하나인 유로엔 TIBOR(도쿄은행간 대출금리) 제시 은행에 외국계 은행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금리를 낮게 제시하는 경향이 있는 외국계 은행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TIBOR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씨티은행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4월 1일부터 유로엔 TIBOR 제시 은행에 새롭게 참여한다.

일본의 전국은행협회는 지난 1월 씨티은행과 RBS를 추가하는 대신 신세이은행과 함께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과 내년 통합예정인 주오미쓰이신탁은행이 제외되면서 금리 제시 은행 가운데 30%를 외국계 은행이 차지하게 됐다.

TIBOR는 일본의 은행단체인 전국은행협회가 매영업일 발표하는 단기 지표 금리의 하나이다. 이를 제시하는 17개 금융기관에서 일주일에서 12개월 동안의 13개 단기금리를 제시받아 금리를 가장 높게 제시한 2개 은행과 가장 낮게 제시한 2개 은행을 제외한 13개 은행의 금리를 평균해 산출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계 은행들은 일본 국내 은행들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해 금리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30일 3개월물 유로엔 TIBOR의 경우 이미 제시은행에 참여하고 있는 UBS와 도이체방크 JP모건체이스등 외국계 3개은행이 제시한 금리는 평균을 밑돌고 있다.

반면 일본 은행 중에서는 미쓰비시도쿄UFJ와 노린추킨을 제외한 10개 금융기관이 평균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한 일본 증권사 관계자는 새로 추가된 외국계 2개 은행이 제시하는 금리에 대해 "국내 은행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크게 동떨어진 수준이 아니면 평균금리도 1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선에서 하락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다른 은행 관계자는 "TIBOR와 LIBOR의 금리 격차가 20bp나 벌어져 있기 때문에 새로 참여한 외국은행이 TIBOR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에 TIBOR를 제시해온 은행의 금리가 변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하고 새로 참여한 외국계 은행이 LIBOR에 20bp 가량 추가된 금리를 제시하면 TIBOR는 0.5bp선에서 하락하는데 그치지만 LIBOR와 같은 수준을 제시하면 하락폭은 2bp 정도가 될 수 있다.

영국은행협회가 지난 29일 발표한 유로엔 LIBOR 3개월물에서는 UBS가 0.225%, 도이체방크가 0.23%, JP모건체이스가 0.23%, 씨티은행이 0.23%, RBS가 0.23%를 제시했다.

일본 온라인금융거래 서비스업체인 센트럴단시의 가나부 신스케 이사는 “엔 LIBOR(런던은행간 대출금리) 수준에서 볼 때 외국계 은행들이 금리 제시에 대거 참여하면서 TIBOR 하락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면서도 “지표의 국제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외국계 은행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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