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글로벌 전기차 가격전쟁

입력 2010-03-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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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리프' VS. 미쓰비시 '아이미브'

일본에서 전기차(EV)파의 가격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30일(현지시간) 각각 300만엔(3600만원) 이하의 EV를 선보여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친환경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HV)에 이어 EV에서도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닛산은 오는 12월 출시할 EV ‘리프’의 최저가격을 세금포함 376만엔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보조금을 제하면 실제 가격은 299만엔으로 예상된다. 미쓰비시는 4월부터 출시되는 EV ‘아이미브’를 284만엔이라는 파격가에 내놓았다. 닛산을 의식해 기존보다 37만엔가까이 낮춘 것이다.

닛산의 시가 도시유키(志賀俊之) 최고집행책임자(CO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EV는 보급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고 말했다.

닛산의 ‘리프’는 5인승으로 한번 충전하면 160km를 달릴 수 있다. 4월 1일부터 예약주문을 받을 예정이며 올해 일본내 판매목표는 6000대로 정했다.

장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2012년에 일본 미국 유럽에서 대량생산할 방침으로 이 양산효과로 대당 200만엔인 배터리 가격을 대폭 낮췄다.

그럼에도 휘발유차보다 가격이 높아 구입시 부담액을 휘발유차와 같은 수준인 240만엔으로 하는 한편 매월 9000엔씩 6년간 지불하는 론제도도 도입했다.

닛산은 또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될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2200곳인 닛산 영업소에 8시간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중 200곳은 30분에 80%가 충전되는 급속충전기로 설치된다.

한편 미쓰비시의 ‘아이미브’는 한번 충전시 주행거리가 ‘리프’와 같지만 경차치고 실내공간이 넓다는 것이 강점이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경차에 속하는 아이미브가 보통차인 리프보다 비싸면 당연히 팔리지 않을 것”이라며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아이미브를 2000대 생산했지만 올해는 9000대로 4배 늘림으로써 양산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일본 판매목표는 4000대로 잡고 있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파격적인 가격정책으로 단기적으로는 적자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EV 보급을 확대하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V보다 앞서 차세대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한 HV에서는 도요타와 혼다가 ‘프리우스’와 ‘피트’로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여 자리를 굳혔다.

닛산과 미쓰비시의 가격경쟁이 EV의 보급 확대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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