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아이슬란드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하락 마감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0.67% 내린 5672.32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0.33% 하락한 3987.41, 독일 DAX30지수는 0.23% 빠진 6142.45로 거래를 마쳤다.
S&P는 이날 아이슬란드의 자국통화표시 장기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3'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재정악화가 경기 회복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재부상했다.
이 여파로 금융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증시에서 HSBC가 2%, 바클레이은행이 2.4% 하락했고 로이즈뱅킹그룹은 2.99% 빠졌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C)는 3.39% 급락했다. 독일에서는 코메르츠방크가 2.86%, 프랑스에서는 소시에테제네랄이 1.15% 각각 하락했다.
얼라이드아이리시은행은 전날에 이어 8.8%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아일랜드 당국이 이 은행에 대한 구체적인 증자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따른 것이다. 아이리시타임스는 70억유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스위스 최대은행 UBS는 상승했다. 1분기 채권 수입이 23억달러에 달했다는 관계자의 발표가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0.33% 동반상승했다.
세계 2위 타이어 메이커인 프랑스의 미쉐린은 3.5% 급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 자동차 부품 메이커들이 가격인하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 탓이다.유럽 대표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의 산업별 19개 지수 가운데 자동차주가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폴크스바겐은 2.06%, BMW는 0.97%, 다임러는 1.1%가 각각 빠졌다.
유럽 대표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과 변함없는 263.87를 나타냈다. 장초반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아이슬란드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마감 1시간 전에 지금까지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스위스칸트자산운용의 피터 블란델 펀드매니저는 “각국의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며 “그리스에 이어 아이슬란드까지 등급이 강등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재료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