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책임경영'으로 턴어라운드 앞당긴다

입력 2010-03-30 17:06수정 2010-03-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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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최악... 올해 흑자전환·지속성장 위해 책임경영 강화

해운업계가 최근 책임경영을 통한 체질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운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영진에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함으로써 경쟁력강화와 신사업 발굴등을 통해 턴어라운드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지속성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STX팬오션은 지난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추성엽·배선령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남았다.

이로써 STX팬오션은 기존의 강덕수 회장, 이종철 부회장 2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종철 부사장, 추성엽·배선령 부사장 3인 체제로 변경됐다.

경영진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사장과 부사장이 모두 대표이사를 맡고 오너가 대표이사를 겸임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추 부사장은 총무·인사·회계등 관리및 영업 각분야를 거쳐 2008년 부사장 승진후 2009년부터 전략기획및 경영관리르 총괄하고 있다.

배 부사장은 상하이 사무소장, 중국법인장등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체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은 영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STX팬오션측은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기업의 균형있는 성장과 발전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한진해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9일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 주총및 이사회를 통해 사내이사와 대표이사직을 물러났다. 새로운 대표이사에는 조용민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 사장은 한진해운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 두곳의 대표이사를 최은영 회장과 공동으로 맡아왔다.

하지만 지주회사 체제가 빠르게 정착되면서 본래 업무인 한진해운 경영에 매진하기 위해 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물러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외부 요인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지만 올해는 반드시 턴어라운드에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한진해운 경영에만 매진하겠다는 뜻에서 지주사 대표이사를 사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민 사장은 한진해운 사장으로서 현재 태평양운임안정화협회(TSA)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현대상선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현 회장의 측근인 이석희 전 현대상선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는 점이다. 이사수도 3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에 대한 오너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운경기가 회복되면서 해운사들이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실현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혹은 오너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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