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상반기까지는 찬바람

입력 2010-03-30 09:17수정 2010-03-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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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부재 땐 하반기도 침체 면치 못해

봄 이사철을 맞았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쯤이면 겨울 내내 뜸했던 주택거래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매매시장에 온기가 돌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매매시장이 위축된 이후 매매값은 하락세가 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속출하지만 거래 자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해 3월 부터 급격히 상승세를 탔던 재건축 아파트는 올 들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지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는 일단 상반기 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상황에 반전을 일으킬만한 특별한 변화나 모멘텀이 없는 이상 급작스러운 회복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오는 6월에 있을 지방선거가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꼽히기는 했지만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지방선거를 치른 이후의 시장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지방선거가 일단란 된 이후에도 부동산 거래둔화가 계속될 경우 정부가 이를 타개할 특별한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하반기에도 시장이 달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실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완화 등의 규제완화 정책을 꺼내들지 않으면 시장이 살아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도 "수요자들이 가세를 하지 않고 있는 지금으로서 정부정책 변화 없이는 시장 움직이기 힘들 것"이라며 "급매물이 나오고 거래 자체가 안되고 있는데 큰 폭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는 실수요 보다는 주로 투자수요들이 가세하는 상품인 만큼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향후 경기회복 여부가 매매값을 좌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그동안 있었던 개별 단지별 호재로는 일부 단지에서 국지적으로 상승세를 유발할 수 있지만 시장 전반을 견인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되고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재건축은 크게 하락하긴 어렵겠지만 주변 아파트 시세가 회복할 때 같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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