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유업계의 해외 자원 확보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아시아 최대 정유업체인 시노펙(중국석유화공주식유한공사, Sinopec)이 25억 달러(약 2조8510억 원)에 앙골라 18광구 유전 지분 27.5%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시노펙은 이를 통해 하루 오일 생산량을 8.8%증가한 7만2520 배럴로 확대할 방침이다. 원유 비축분도 3.6% 늘어난 1억 200만 배럴로 늘릴 수 있게 됐다.
앙골라 유전 지분인수로 시노펙은 중국 정부의 유가 인상 억제방침 및 최근의 유가 상승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노펙 매출의 대부분은 정유 및 석유 제품 유통, 판매에서 나오며 원전 탐사 및 원유 생산은 매출의 2%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홍콩 미래에셋 증권의 고든 콴 에너지 부문 책임자는 “원유 생산량 증대와 정유사업 의존도를 줄인 점”에서 “시노펙이 더 나은 전략적 위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노펙의 가장 큰 경쟁사인 페트로차이나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도 해외 자원 확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중국 2대 정유사이며 내수 원유 수요의 80%를 공급하는 페트로차이나는 향후 10년간 해외 기업 인수에 600억 달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페트로차이나는 지난해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중앙 아시아 등 세계 각지의 정유시설과 원유저장고 인수에만 70억 달러를 썼다.
해양석유총공사는 아르헨티나의 2대 에너지 업체인 브리다스의 지분 50%를 31억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의 해외 원유 의존도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내 석유 생산량은 연간 2억t을 넘지 못하나 석유 수요는 꾸준히 늘어 2020년에는 6억t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