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28일 서해 백령도를 방문,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천안함의 침몰 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조난작업을 벌이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의 백령도 방문은 이날 오전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공군 헬기를 타고 이동, 2시40분께 백령도에 도착했으며,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이홍희 해병대사령관 등 해군 수뇌부들이 직접 헬기장까지 영접을 나왔다.
탐색.구조단장인 윤 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인원구조 및 실종자.선체 탐색에 이어 침몰 원인분석, 침몰함정 인양 등 3단계 탐색.구조작전을 설명한 뒤 "인양은 작업개시 후 1개월 가량이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 총리는 "실종 장병 가족들과 국민이 모두 걱정하고 있는 만큼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모든 실종장병들이 구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실종장병 가족들이 구조상황에 대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점을 감안, 신속하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이번 참사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달라"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정부가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병대 고무보트를 이용, 실종장병 구조작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상륙함 `성인봉호'를 방문한 데 이어 구조 및 탐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잠수사들을 해상에서 격려했다.
구조 현장에는 실종장병을 탐색하기 위한 초계함 3척과 구조함 1척, 해난구조대(SSU) 지원용 상륙함 1척, 고속정 3척 등이 있었으며, 해난구조대 16개 팀이 조난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었다.
정 총리는 당초 이날 실종장병 가족들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가족들이 사고 지점을 둘러보겠다는 뜻을 존중, 만남을 다음 기회로 넘겼다.
한편 정 총리는 백령도 방문을 마친 뒤 곧바로 충남 태안에서 출장 중 교통사고로 숨진 농림수산식품부 직원들의 시신이 안치된 삼성서울병원을 방문,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