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유상증자 채권단 이견

입력 2010-03-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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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금호산업 참여요구... 産銀, 감자 가능성도 내비쳐

금호산업 워크아웃 플랜에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방안이 포함돼있는 가운데 채권단간의 이견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에 금호산업이 참여해야 한다는 방안을 포함시켜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의 자리를 지킬 계획이다. 반면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사 결과에 따라 유상증자 또는 감자(자본감소)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산업 워크아웃 플랜 중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방안도 포함돼있다. 7시에 있을 이사회에서 워크아웃 플랜에 대한 동의가 통과되면 채권단은 협의회를 거쳐 워크아웃 플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중 아시아나항공의 유증 방안은 채권단에서 이견이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호산업 이사회 안건 중 아시아나항공이 유증을 추진할 경우 금호산업이 적극 참여한다는 안건이 포함돼있지만,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의 유증이 아닌 감자를 주장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사 결과가 4월 초에 있을 예정인 가운데 유증과 감자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감자 실시 계획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산은이 감자를 추진하겠다고 나설 경우 채권단의 극렬한 반대가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감자와 동시에 신규자금에 대한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아시아나항공의 실질적인 지배권은 우리은행에서 산업은행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산은이 금호산업과 금호석화에 대한 감자와 동시에 자신들이 지원할 신규자금을 출자전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지배권은 산은으로 넘어간다.

금호산업이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워크아웃 신청 전 금호석유화학에 넘긴 아시아나항공 지분 12.7%를 회수키로 밝힌 바 있다. 지분을 다시 넘기면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3.5%를 확보함으로써 최대주주가 된다.

여기에 채권단의 출자전환까지 하게 되면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배권까지 갖게 되는 구도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 감자 및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지배권은 산은에게로 넘어간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여부에 대해서는 산은도 이미 찬성 분위기"라며 "향후 채권협의회에서 감자를 주장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이는 채권은행단의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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