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에 들어간 일본항공(JAL)의 회생을 지원하는 일본 기업재생지원기구(ETIC)가 채권단으로부터 채권을 매입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ETIC는 JAL이 발행한 7100억엔(약 8조7850억원) 규모의 채권 중 1900억엔(약 2조3500억원)어치를 매입할 방침이다.
앞서 ETIC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JAL을 지원키로 하면서 30개 금융기관에 채무유예를 요구하는 한편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은 은행 우선으로 채권을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실제 매입은 시가 기준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최종 매입액은 회사회생계획이 확정되는 올여름께나 이뤄질 전망이다.
JAL의 채권 가격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급격히 하락해 기구의 부담액은 수백억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TIC는 관련법상 3년 이내에 지원 기업을 회생시켜 매입한 채권을 제3자에게 양도해야 한다. 회생에 실패할 경우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운항 항공편을 줄이거나 구조조정 범위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회생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은행이 100억엔씩 출자해 설립된 ETIC의 주요 기능은 지원기업에 대한 출자ㆍ융자외에 거래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채권매입 등이다. 2007년에 해산한 산업재생기구도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1조엔 규모의 채권을 매입한 바 있다.
한편 JAL은 오는 10월말부터 화물기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닛폰유센과 추진해온 항공화물 사업 통합협상이 결렬로 끝나자 5 회계연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화물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JAL은 화물기 10대 가운데 보유 중인 5대는 팔고 리스 중인 5대는 계약 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로써 JAL은 1959년 하네다공항과 샌프란시스코간을 시작으로 취항시킨 화물기 운항을 50년만에 중단하게 됐다.
JAL은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한 화물 수송은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화물 수송량 규모는 현재의 절반 가까이 감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