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지아데카에 이어 리먼도 동의... 채권단 26일 이사회에서 출자전환 결의
그동안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의 신경전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금호산업이 본격적으로 워크아웃 작업에 나선다.
마지막까지 버텼던 리먼브러더스가 산업은행에게 구두로 "확약서에 동의하겠다"고 전달해옴에 따라 금호산업 채권단들은 26일 이사회를 통해 출자전환 시행에 들어간다.
25일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리먼브러더스가 구두로 확약서에 동의하겠다고 밝혔으며 절차상 서류제출만 남았다"며 "26일 채권단들이 이사회를 통해 출자전환을 시행해 금호산업의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채권단은 26일 금호산업 이사회를 통해 2조4000억원~2조5000억원 정도를 출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산업은 1조6000원의 자본이 잠식된 상태이지만 출자전환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상장폐지를 모면하게 됐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리먼의 동의서가 제출되는 동시에 워크아웃 플랜과 출자전환 동의서를 채권단에게 즉시 전달할 예정이다. 30일까지 출자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과정과 시일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리먼이 확약서에 동의함으로써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플랜은 우리은행의 예정대로 4월 둘째주 정도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대한 4월 둘째주까지는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플랜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FI들이 속히 동의서를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25일 오전 주주총회에서 출자전환을 위해 현재 2억 주인 발행가능주식 총수를 10억 주로 늘리기로 정관을 변경했다. 또 26일 이사회에서는 출자전환 이후 추진되는 감자(자본감소)와 수주 계획, 자산 매각 등의 경영정상화 계획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금호산업이 금호석유화학으로 넘긴 아시아나항공 지분 12.7%를 다시 사들일 수 있도록 채권단의 도움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