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포르투갈 강등, PIIGS 국가부도 신호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시키면서 유럽 취약국가의 재정악화에 따른 국가부도 위기가 재부상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피치는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키고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신용등급이 한층 더 낮아질 가능성이 상향될 가능성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치는 포르투갈의 올해나 내년도 경제성장과 재정 상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 강등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의 더글러스 렌윅 이사는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및 구조면에서의 상대적 취약성을 배경으로 재정면에 상당히 큰 충격이 가해져 포르투갈의 신용도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포르투갈 경제는 세계적 경기악화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크지는 않았지만 회복 전망은 역내의 다른 15개국에 비해 취약하다”며 “이것이 중기적으로 재정에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포르투갈의 국내총생산(GDP)이 표준인 ‘AA’ 등급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낮다”며 “포르투갈이 지속적 성장 궤도에 올라 재정 목표를 달성했다는 증거나 생산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조개혁을 실시할 경우 등급 하향 압력은 후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르투갈은 재정적자를 올해 GDP의 8.3%까지 낮출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0.7%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였다.

그리스에 연이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향으로 PIIGS 국가(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를 중심으로 한 연쇄 국가부도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3000억유로(약 490조원)에 달하는 국가부채를 안고 있는 그리스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2010년 재정적자는 GDP 대비 125% 수준으로 2011년에는 135%에 달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그리스는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기업 개혁과 연금제도 개혁정책 등을 효과적으로 추진하지 못해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리스는 IMF의 주도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들의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다음으로 국가부도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는 스페인이 지목되고 있다. 스페인은 실업률이 20%에 달하고 재정적자는 GDP의 10%가 넘는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0.4%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페인은 올해 발행한 850억달러 규모의 국채가 팔리지 않을 경우 그리스처럼 국제 사회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심각한 경고음을 울렸던 아일랜드는 그나마 정부의 강력한 개혁의지에 힘입어 당장 위기가 닥칠 위험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PIIGS 국가의 위기는 유로존의 정치·금융적 불균형을 일으켜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모건스탠리의 짐 캐런 투자전략가는 “현재 유럽국가들의 문제는 지난 2008년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진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베어스턴스에 이어 리먼브러더스 순으로 이어지면서 금융위기가 터진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