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 둔화세 벗어나겠지만 3고는 부담

입력 2010-03-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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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중심 설비투자 회복 전망

2분기 경기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 둔화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1, 2월 실업률이 5%에 근접하는 등 1분기 경제지표들이 악화됐던 것은 한파와 공공근로 등이 중단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란 분석이다. 2월 들어 무역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서고 설비투자가 회복하는등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물가가 당분간 안정될 것이란 전망도 2분기 전망을 밝게한다. 다만 고용회복은 더딜 전망이다.

□ 완만한 성장 지속될 듯 = 28일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전반적으로 2분기 경기가 나빠질 요인은 없어 보인다”면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회복속도가 둔화됐지만 기후나 희망근로 중단 등 고용시장의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세계경제 회복세가 좀 더 견실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 전망기관들이 세계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두바이나 그리스 재정 문제에도 불구하고 IMF가 성장률 전망치를 건드리지 않고 있는 등 회복이 견실하게 나타난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 강준구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와 1분기 경기조정국면을 거쳐 2분기 이후에는 완만한 상승 국면을 보일 것”이라면서 “2분기 기저효과로 전년동기대비 5% 내외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떨어져가고 이를 민간이 대체해야 하는데 소비 등 자생적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경기 상승세 둔화가 지속돼 정부가 전망하는 연 5% 성장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권 실장은 “환율·원자재·금리 등 3고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환율 절상도 기업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 IT중심 설비투자 회복세 지속 = 설비투자는 국내·외 경제의 완만한 회복에 따라 2분기에도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늘면서 기계류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7월 -24.4, 9월 0.6, 11월 8.4, 12월 19.2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도 국내 기계수주가 증가하고 IT산업이 회복, 공공부문 중심으로 개선됐던 국내 기계수주가 민간부문으로 확대되면서 투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등에서의 중고PC 수요 증가와 기업들의 PC교체, 윈도우7 효과, 스마트폰 시장 확대 등으로 2분기에도 IT산업의 주도하면서 설비투자가 회복될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의 설비투자 확대 가능성을 나타내는 설비투자조정압력은 지난해 4분기 36.9%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연)

□고용 회복은 2분기에도 더딜 듯 = 2분기 고용전망은 희망근로와 청년인턴이 재개되면서 고용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회복은 더딜 전망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분기에도 구직자들의 활발한 구직활동으로 경기에 비해 실업률이 상승해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 2월 실업률이 상승해 5% 가까이 기록한 것은 공공 일자리 창출 중단과 계절적 특징을 감안해도 구직자들의 고용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에도 고용회복의 정도는 민간부문이 적극적으로 고용확대에 나서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상당기간 미흡한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상반기에도 일자리 창출 폭이 전년동월대비 20만개에 육박하는 정도의 고용개선이 가능하지만 진정한 회복세와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반기 중 고용회복은 일시적이고 기저효과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 물가 안정… 공공요금 인상이 변수 = 물가는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2분기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생산자물가가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되고 상승폭이 빨라지면서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고 큰 추세를 볼 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저환율 정책이 유지되면서 이런 부분을 상쇄하는 등 물가상승 요인을 환율이 방어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공공요금을 인상할 경우 가중치가 높고 기업들의 물품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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