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지원할 경우 유로화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자(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의 로렌조 비니 스마기 집행이사는 "IMF가 그리스 지원에 나설 경우 유로화는 국제기구의 외부 지원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이어 그는 "최근 며칠 동안의 시장의 반응은 IMF에 대한 의존이 유로화 안정에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에 대한 IMF의 지원은 유로화 사용국들이 유럽의 룰(재정적자와 정부부채 등의 기준을 정한 ‘유럽연합(EU) 안정 및 성장에 관한 협력')을 지킬 필요성을 흐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엄격한 조건을 수반하는 일시적 지원은 현 마스트리흐트 조약에 어긋나지 않으며 다른 유로화 사용국에 EU의 재정적자 기준을 지키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슈테펜 캄페테르 독일 재무차관은 “IMF의 그리스 지원은 한 회에 그칠 것이며 다른 유로화 사용국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25~26일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은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한 막판 조율에 나서고 있다. 현재 유력한 방안은 'IMF 지원 및 회원국과 그리스간 지원'이라는 병행 지원으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