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헤지펀드, 대중 앞에 서다

입력 2010-03-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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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부유층에게만 투자가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헤지펀드가 대중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수의 뮤추얼펀드가 헤지펀드의 전략을 추구하면서 대중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는 것이다.

뮤추얼펀드기관과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이른바 롱숏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롱숏펀드란 매수를 의미하는 롱 전략과 매도를 뜻하는 숏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차익거래 수단이다.

지난 수년간 출시된 롱숏펀드의 80% 이상이 헤지펀드의 투자전략을 따르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뮤추얼펀드 입장에서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고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뮤추얼펀드 형식으로 자신들의 투자전략을 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들 역시 대중을 위한 헤지펀드에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펀드평가기관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롱숏뮤추얼펀드의 순유입액은 10억달러를 넘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뮤추얼펀드가 헤지펀드 스타일의 투자전략을 따르면서 투자자들은 꾸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헤지펀드들은 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전통적인 뮤추얼펀드에 비해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훨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리서치의 HFRI펀드가중지수는 지난 2008년 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뮤추얼펀드의 하락율 40%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헤지펀드 형태의 뮤추얼펀드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형태의 펀드가 손실이 제한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수의 펀드가 아예 실패했다는 것이다.

또 증시가 랠리를 펼칠 때 이들 펀드의 수익률이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지난해 S&P500 지수는 26%가 넘게 올랐지만 롱숏펀드의 수익률은 10.5%에 그쳤다.

나디아 파파지아니스 모닝스타 대안투자부문 투자전략가는 "일반적으로 롱숏펀드는 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면서 "신중한 투자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롱숏펀드(long-short fund)

롱숏 전략으로 운용하는 펀드로 매수를 의미하는 롱 전략과 매도를 의미하는 숏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을 말한다.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매수와 하락을 대비하는 매도를 동시에 구사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차익거래 수단이다. 롱숏펀드는 일반적으로 주가의 움직임이 비슷한 두 종목을 이용하며 시장 변화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므로 기대수익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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