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건설사 'PF 공포'

금융당국 전면 조사...에버그린 중단 때 유동성 타격

금융감독원의 제2금융권 옥죄기가 시작되면서 건설사 부도가‘설’이 아닌 실제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들의 PF 대출과 연체율 증가가 적정 수준을 벗어났다고 판단, 조사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제2금융권에 대해 전수조사를 마치는데로 PF대출 한도와 충당금 등의 기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즉, 2분기부터 저축은행의 경우 총 대출금 중 PF 대출규모를 30% 미만으로 유지토록 하고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위험가중치를 120% 확대하거나 신용공여한도액을 축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것.

금융당국의 이같은 방침에 가뜩이나 부도설이 난무하고 있는 중소형 주택건설사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2009년말 기준 제2금융권의 PF 대출이 늘어난 것도 사업에 따른 PF대출 증가 보다는 에버그린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들이 에버그린 대출을 중단할 경우 PF대출 연체율이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하는 시각도 팽배하다.

에버그린은 건설사가 주택사업을 위해 받게되는 PF 자금에 대한 이자를 갚지 못할 경우 다른 은행으로부터 다소 높은 대출을 받아 이자를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미분양이 양산되면서 주택건설사들이 많이 사용했고 현재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든 건설사에 에버그린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봐가면서 에버그린을 해주는 것"이라며 "경기가 좋아지면 당장의 어려움을 에버그린으로 보완할 수 있겠으나 경기가 안 좋아지면 언발에 오줌누기가 될 수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금융위기로 인해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자 주택사업을 하는 대다수 중소형 건설사들은 에버그린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에버그린 대출을 중단한다면 가뜩이나 미분양 적체 등으로 현금 흐름이 좋지 않은 건설사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며 경영상황이 비교적 좋지 않은 건설사는 에버그린 중단으로 부도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은 PF대출이 증가한 것은 에버그린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 아니라 과거와는 달리 사업성과 분양성이 양호한 신규 PF대출 수요가 증가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버그린 대출을 중단할 경우 저축은행 PF대출 연체율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애기는 전혀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