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30조원 육박 전망...확정급여형(DB)이 전체 적립금 67.6% 차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지난달 15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금융회사에 가입된 퇴직연금의 적립금은 15조1176억원(가입자수 260만71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10조원을 돌파한 뒤 석달 만에 15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금감원은 기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을 올해까지 퇴직연금으로 전환하거나 중간 정산해야 하기 때문에 퇴직연금 규모가 연말에는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입 유형별로는 퇴직급여가 사전에 확정되고 기업이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이 전체 적립금 가운데 67.6%인 10조2138억원, 기업 부담금이 사전에 결정되고 근로자가 운용 방식을 선택하는 확정기여형(DC)이 20.8%인 3조1374억원이었다.
개인형 퇴직계좌(IRA) 1조3811억원(9.1%)과 기업형IRA 3853억원(2.5%)도 있다.
퇴직연금 운용은 근로자의 노후생활 보장이라는 미래 지향적 목적대로 무게 중심이 안정성에 맞춰져 있어 주식투자에는 지극히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적립액 가운데 예·적금과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원리금 보장형이 88.7%인 13조4064억원을 차지했고,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은 8.7%인 1조3095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2.7%(4017억원)는 운용대기자금 등이다.
실적배당형의 경우도 주식 편입 비중이 40% 미만인 채권형 펀드 7.4%(1조1115억원), 주식 편입 비중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 0.2%(320억원), 주식 편입 비중이 40~60%인 혼합형 펀드 0.1%(205억원) 등 분포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