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터키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본격 협상을 시작한다.
외교통상부는 19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자페르 차을라얀(Zafer Çağlayan) 터키 대외무역담당 국무장관이 이날 터키 앙카라에서 한·터키 통상장관회담을 갖고, 한·터키 FTA 협상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한·터키 양측은 상품뿐만 아니라 서비스·투자 및 여타 규범분야를 망라하는 포괄적이며 높은 수준의 FTA를 추진키로 했다. 제1차 한·터키 FTA 협상은 내달 26~30일 앙카라에서 개최된다.
양측은 양국간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FTA가 체결되면, 양국간 교역이 크게 증가할뿐 아니라 에너지·건설·교통 등 양국간 경제협력 범위가 여러가지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진행된 한·터키 FTA 타당성 검토를 위한 공동연구(KIEP)에 따르면 한·터키 FTA 체결시 우리측 2억8000만 달러, 터키측 2억5000만 달러의 후생증가 효과가 발생하고 우리측과 터키측의 실질 GDP가 각각 0.03%, 0.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은 또 터키의 한국전쟁 참전 이래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지속해온 양국 관계가 FTA를 계기로 한층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했다.
터키는 7200만 명에 달하는 인구와 2004~2008년간 연평균 6% 이상의 안정적 경제성장 등 높은 시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유럽, 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FTA 체결시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와 더불어 주변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터키는 우리나라 32대 수출국으로 2009년 양국간 교역액은 31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의 대터키 수출은 26억6000만 달러, 수입은 4억4000만 달러로 22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터키는 EU와 관세동맹을 형성하고 있다. 그밖에 크로아티아(2003), 이스라엘(1997), 모로코(2006) 등 12개국과 FTA를 체결했고 현재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GCC(걸프협력회의) 등과 FTA 협상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