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코스닥기업 투자...주가에는 '약발 없네'

입력 2010-03-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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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발표 이전 급등...뉴스 후 주가는 제자리

삼성전자가 코스닥시장에서 잇따라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해당기업의 주가는 투자 발표 이전 급등세를 보이다 발표 후에는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아이피에스가 발행한 220억원 상당 무기명 무보증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아이피에스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와의 거래비중이 90%가 넘는다"며 "이번 CB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공장 신축이전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최고 기업은 평가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투자는 코스닥시장에서 대형호재다. 삼성전자가 신규 사업을 진출한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기도 한다.

아이피에스의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직접 투자란 대형 호재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아이페에스의 주가는 신통치 않다. 지난 17일 포스코가 주식 인수를 발표한 성진지오텍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투자는 매번 시장에 1주일 이전부터 소문이 돌기 때문이라고 보고있다.

아이피에스의 주가는 삼성전자의 투자 발표 한 달여 전만해도 5000원대에 머물렀었으나 발표 당일 11%까지 급등한 71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7일 종가기준 677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직접투자에 나선 에이테크솔루션과 신화인터텍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금형전문업체 에이테크솔루션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분 15.92%를 장외거래로 취득했다.

지난해 11월27일 지분 취득 공시에 2만50원까지 치솟았던 에이테크솔루션은 2만700원(17일 종가기준)이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12월에는 LCD 및 LED(발광다이오드) 부품업체 신화인터텍이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신화인터텍도 삼성전자와의 거래비중이 높다.

신화인터텍 역시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 소식이 알려진 작년 12월 14일 당일 1만5100원까지 급등했으나 최근 주가는 1만5000원대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상업체 입장에서는 국내 최대 IT(정보기술)업체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삼성전자 이외의 거래처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이슈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번 삼성전자의 투자 발표가 있기 최소 일주일 이전부터 시장에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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