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ㆍ광동제약 등 유가증권 39종목 소형주로 분류돼
최근 제약업계 상장사 중 시가총액 기준 중형주에 속했던 몇몇 제약주들이 소형주로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규모별 지수의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실시한 결과 제약업계에서는 일동제약, 광동제약, 영진약품, 환인제약이 중형주에서 소형주로 재분류됐다.
시가총액규모별 지수는 코스피지수 및 코스닥지수의 구성종목을 대상으로 최근 3개월간 일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구분하는 것으로 유가증권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1위~100위가 대형주, 101~300위가 중형주 그 이하가 소형주에 속한다.
올해 들어 시가총액 상위 20개 사 비중 역시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3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사의 비중을 조사한 결과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모두 전년말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소폭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20사의 비중은 51.03%로 작년말 대비 0.66%p 감소했고 코스닥시장도 21.99%로 작년말 대비 0.64%p 감소했다.
특히 이번 정기변경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일동제약, 광동제약 등을 비롯해 39종목이 소형주로 신규 편입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동제약의 이번 하강편입에 대해 지난해 겪은 경영권 분쟁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분석했고 광동제약의 경우 의약품보다 높은 식품비중(50% 이상)을 그 이유로 꼽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음료수는 의약품과는 달리 트렌드에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제품 인지도가 하락하거나 경쟁 제품이 등장할 경우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광동제약은 업종전환 가능성에 대해 언급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가총액이 늘어 한 단계 높게 진입한 제약주도 있다. 지난해 소형주에 속했던 중외제약과 한올제약의 경우 이번 구성종목 정기변형을 통해 중형주로 분류됐다.
한올제약은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의 바이오제약분야 지원대상자로 녹십자, 동아제약, 삼성전자 등 48개의 지원사를 물리치고 선정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규모 면에서는 상위업체는 아니지만 아토피, 바이오시밀러 등이 이슈가 되면서 주가가 올랐던 건 사실"이라며 "한올제약은 실탄을 다수 보유해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업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중외제약은 지난해 수액제(영양제)로 특수를 누렸다. 수액제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외제약은 지난해 신종플루로 인해 매출이 올랐다.
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수액제에 대한 의료보험 수가가 낮았지만 지난해 정부에서 수액제 수가를 올려 중외제약이 혜택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제약사 중 시가총액 기준 대형주에 속한 제약사는 유한양행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 신종플루 수혜로 유한양행과의 시가총액 격차를 2000억원 내로 좁혀 2위를 누렸던 녹십자의 경우 4위에 머물러 중형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