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제로 수준인 연방기금목표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0.00~0.25% 수준을 지속하게 됐다.
이날 FOMC는 '버냉키의 선물'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에 대한 평가도 상향 조정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4% 올랐고 나스닥과 S&P500지수는 각각 0.67%와 0.78% 올랐다.
상품시장도 강세로 화답했다. 연준의 저금리 약속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4% 오른 81.76달러로 마감했다.
FOMC 성명문은 첫 문장에 '경제 활동이 지속적으로 강화됐다'고 밝혔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안정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활동도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FOMC는 기업들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시장은 문제였다. 성명문은 주택착공이 여전히 침체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혀 금융위기의 주범이랄 수 있는 주택시장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공개된 주택지표 역시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주택착공은 5.9% 감소했다.
메시로우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활동이 마침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점진적으로 출구전략이 지속될 가능성은 커졌다. 연준은 1조25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과 1750억 달러 규모의 기관 채권 매입을 이번달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간물국채임대대출창구(TSLF) 역시 상반기 중 끝낼 것이라는 기존 계획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출구전략은 점진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반적인 경제전망이 밝다는 점도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블룸버그 통신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1분기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4분기의 5.9%에 비해서는 낮은 것이다. 그러나 재고 조정 이후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미카엘 포롤리 JP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정책당국자들은 재고 사이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제 정책은 최종수요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