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요타 악몽에 미소짓는 포드의 멀럴리

입력 2010-03-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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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사상 최악의 리콜 사태로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2위업체 포드가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시장서 도요타를 외면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포드의 점유율은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도요타가 글로벌 제품 리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포드는 품질 개선과 제품군 쇄신으로 미국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 15개월 동안 14개월에 걸쳐 포드의 미국 판매가 늘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포드가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보다 판매가 늘어난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멀럴리 CEO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FT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새로운 고객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기존 일본차를 선택했던 고객들이 포드를 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요타 리콜 사태로 인한 영향을 양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일본차를 선택했던 고객들이 미국차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포드 측 판단이다.

포드는 지난해 포드차를 구매한 고객 중 30% 이상이 기존 일본차 고객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포드의 지난 2월 미국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4만2285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포드가 연 판매 기준으로도 GM과 도요타를 제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도요타 사태의 반사이익을 보기는 했지만 포드가 현재 웃을 수 있었던 것은 멀럴리 CEO의 조직 개선 노력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멀럴리 CEO는 3년 전 거대 방산업체 보잉에서 포드로 옮긴 뒤 사업 개편과 전략 수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포드는 이후 미국 내 생산을 대폭 줄였으며 고급 브랜드인 영국의 자회사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을 매각하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멀럴리 CEO는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 규모를 1150만~125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평년 수준인 1750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10~15% 정도의 생산이 과도하다는 것이 멀럴리 CEO의 판단이다.

한편 포드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내 사업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포드는 현재 중국에 네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인도 역시 포드의 주력시장. 포드는 지난주 인도에서 소형차 모델인 '피고'(Figo)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남아프리카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에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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