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턴제를 거쳐 신입사원을 채용하려는 추세에 대해 인사담당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구직자 및 대학생들은 일시적인 취업난 해소와 정규직 기회 박탈 등을 이유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구직자 및 대학생 11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4.0%가 인턴제를 신입사원 채용에 연계하는 방식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인 이유(복수응답)로는 37.5%가 ‘실질적인 청년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를 꼽았다. 이어 ‘인턴기간 중 타 기업의 정규직 입사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34.3%, ‘정규직 대비 적은 급여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33.7%, ‘우수인재에게만 몰려 지원자 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10.8% 순이었다.
긍정적인 이유(복수응답)는 ‘자신에게 적합한 회사인지 미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가 56.0%로 가장 많았다. ‘지원기업에 자신을 좀더 보여주고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는 31.4%, ‘정직원이 되고자 하는 경쟁심리유발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29.0%, ‘묻지마 지원이 줄어들고 신중하게 취업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는 17.8% 이었다.
인턴 연계 채용방식을 하는 기업에 가장 바라는 점으로는 ‘인턴제 후 최대한 많은 인원을 정규직 전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53.5%로 가장 많았다. ‘인턴기간 중 단순업무가 아닌 실무업무 경험 강화’는 23.6%, ‘현 인턴십 평균임금보다 인상된 임금 지급’은 8.8% 이었다.
반면, 기업 인사담당자 356명을 대상으로 ‘인턴제를 연계한 신입채용 방식’에 대해 물어본 결과, 87.1%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이유(복수응답)는 89.0%가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 미리 검증해볼 수 있기 때문에’를 꼽았으며 뒤이어 ‘실무능력이 부족한 신입사원을 미리 교육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55.5%, ‘묻지마 지원과 허수 지원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29.7%, ‘애사심과 충성도를 미리 고취시킬 수 있기 때문에’ 7.4% 순이었다.
부정적인 이유(복수응답)로는 ‘인턴기간 중 타 기업 정규직으로 입사하거나 더 나은 인턴자리로 가려는 지원자들로 오히려 퇴사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가 52.2%로 가장 많았다. ‘일부 선호기업에만 지원자가 몰려 기업 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는 41.3%, ‘인턴제를 연계한 신입채용 비용이 공채보다 더욱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26.1%, ‘채용기간이 길어져 업무가 가중되기 때문에’는 17.4% 이었다.
커리어 이정우 대표는 “최근 실무형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인턴으로 일단 채용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기업, 구직자 모두 미리 검증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윈윈효과를 낼 수 있지만 저임금 노동력 착취, 취업기회 박탈 등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보완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