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정화 여사 별세 이후 처음...현대건설 M&A 논의 주목
오는 21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9주기를 앞두고 범(凡)현대가들이 서울 청운동 정 명예회장 생전 자택에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현대차그룹 등 범 현대가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20일 저녁 9시 청운동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자택에서 치러지는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일 예정이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해 10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부인 고 이정화 여사가 별세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장녀 결혼식에 범 현대가가 모이기는 했지만, 이날 정몽구 회장 대신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했다.
지난 2008년, 7주기 행사 때부터 참석하기 시작한 정몽구 회장은 올해에도 별다른 일정이 없는 이상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이날 특별한 해외일정 등이 잡혀있지 않기 때문에 9주기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02년 정 명예회장 1주기에만 참석한 이후 5년간 청운동 자택 제사에 불참하다 지난 7주기 행사 때부터 참석해 왔다.
지난해 해외출장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던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이자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인 정몽준 대표는 올해에도 참석여부가 미지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몽준 대표의 일정을 그룹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정확히는 알 수 없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외부 일정으로 참석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매년 개최해왔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9주기 추모음악회 및 회사 내 추도식은 예정대로 진행 할 계획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역시 매년 참석해왔던 것처럼 이날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은 최근 현대중공업의 해운업 진출 선언, 현대건설 인수합병(M&A) 등과 맞물려 범 현대가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이번 모임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은 매년 제사에 참석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추모모임인 만큼 경영과 관련된 말들이 오가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등 범 현대가 3세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인의 기일인 21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