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적극적인 IR·배당 등 요구...박상태 대표, '적극 수용'
섬유의복업체인 성안의 액면분할엔 소액주주들의 힘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성안은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 주당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는 주식액면분할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성안의 액면분할 소식에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2일 4.54% 상승한 데 이어 15일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성안은 지난 200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엔 당기순이익 39억800만원을 기록해 265.5% 증가하며 안정을 찾은 상태다.
성안 관계자는 “환율 상승의 덕을 많이 봤고, 선물환 평가 이익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원사 제조 회사인 성안합섬의 실적 호조로 인한 지분법 평가 이익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올해엔 통상 2월까지가 비수기라 특이한 것은 없지만 3월 이후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안은 15일 상한가를 기록한 시점에서 시가총액이 158억원이다. PER 수준은 4배 미만이다.
현재 코스피 시장의 PER이 9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섬유업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현저한 저평가에서 성안이 액면분할을 한 데에는 소액주주들의 힘이 컸다는 후문이다.
성안의 소액주주들은 액면분할, 적극적인 IR, 배당 등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특히 유동물량의 1%를 하회하는 거래량 방치 등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향후 이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5% 이상의 지분을 모집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대결을 통해 감사선임을 저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에 성안의 박상태 사장은 이달 초 소액주주 대표들과 직접 면담을 가졌다.
결국, 소액주주들의 뜻을 적극 받아들여 액면분할을 이번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키로 결정하고 12일 액면분할 공시를 했다. 주주총회는 오는 26일이다.
성안 관계자는 “향후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고, 안정적 수익 창출이 이뤄진다면 소액주주를 위한 배당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