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 외환은행 '사고'...현대모비스 · 현대차 '팔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전일 대비 코스닥시장에서는 6일 연속, 선물시장에서는 4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날 3월 들어 외국인은 약 1조7516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성장률과 리스크 프리미엄에 있어서 국내시장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매력적이다는 평가 때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쫓는 글로벌 유동성의 최근 흐름을 볼 때 한국의 상대적 매력도는 향후 더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의 GDP 성장률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해있고 리스크를 대변하는 CDS는 영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연초 이후 한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채권과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부분은 이미그런 의미의 자금 쏠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해 주고 있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중 향후 상대적 매력도는 항공>해운>건설>기계>조선 업종의 순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 마감기준,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74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9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는 506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금융업, 철강금속, 전기전자 등을 순매수했고 운수장비를 중심으로 음식료업, 섬유의복, 전기가스업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 SK에너지(190억원), 외환은행(152억원), LG(140억원), 삼성물산(113억원), 엔씨소프트(10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현대모비스(190억원), 현대차(177억원), LG디스플레이(89억원), 삼성엔지니어링(85억원), 삼성전기(7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특징적으로 최근 외국인들이 편식해오던 종목들의 비중을 줄였다.
이날 외인은 NHN에 대해 20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으며 현대차와 삼성전기도 이틀째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은 최근 3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됐으며 지난 10일 장 마감후 매각절차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이틀째 강한 매수세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IT부품을 중심으로 IT하드웨어, IT소프트웨어, 디지털컨텐츠, 인터넷 등을 사들였고 금속을 중심으로 통신장비, 의료 정밀기기, 컴퓨터서비스, 오락 문화 등을 팔아치웠다.
종목별로 멜파스(41억원), 네오위즈게임즈(21억원), 큐렉소(8억원), 하나투어(8억원), 태웅(8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현진소재(12억원), 성광벤드(11억원), KH바텍(9억원), 클루넷(9억원), 유비쿼스(8억원) 등을 팔았다.
외인들이 최근 미래나노텍에 관심을 보이면서 8일째 지분을 매입하는 것도 눈여겨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