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600대에선 외국인이 왕(?)

입력 2010-03-11 10:1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지속여부ㆍ강도 중요...변동성 확대 전망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지속여부와 강도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현상과 달러 약세로 외국인 매수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20일선과 60일선을 돌파, 단숨에 1660선을 회복하면서 '외국인 파워'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종합주가지수가 1600선을 돌파한 지난 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1조7660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외국인에 비해 매수 강도는 약하지만 기관의 주식 매입 역시 꾸준히 이어지면서 같은 기간 445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증시에 상당히 고무적이다.

문제는 1600선 이상에서 개인의 이익실현성 매물이 끊임없이 출회되면서 외국인의 역할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 들어 개인들은 지수 1500대 순매수, 1600대 순매도의 매매 패턴을 되풀이하고 있다.

1600선에 올라선 지난 2일 이후 개인은 무려 2조1336억원 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상황이 이런 만큼 국내 증시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와 강도 등 역할이 한층 중요해 진 게 사실이다.

전망에 대한 전문가 분석은 엇갈린다.

글로벌 위험 선호현상과 함께 저평가 메리트 부각으로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있는가 하면 외국인 유동성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매매를 주문하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그리스 악재 완화로 달러캐리 청산 우려가 줄면서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유럽 악재가 완화되면서 달러가 재차 안정을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수급 여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만큼 달러 캐리 청산 우려가 줄어든 동시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외국인의 매수 규모는 장세에 대한 관망에서 매수할 수 있는 규모보다 크다"며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공격적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적극적인 로테이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인 유동성 효과는 유효하지만 되돌림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전세계적인 펀더멘털 회복이라는 파동이 지연되면 될수록 유동성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보다 변동성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은 "수급측면에 있어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흐름"이라며 "하지만 이전수준의 거래량 회복이 나타나지 못한 상태고 최근 국내 경기모멘텀 둔화 등 특별한 증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만큼 당분간 높은 변동성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공격적인 대응보다는 보수적 관점에서 시장을 봐야한다"며 "현시점은 유럽발 신용위기가 해결기미를 보이는 과정에서 점차 국내외 경제지표 등 주요 매크로지표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