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생 PBR 낮아 수급 부담 없을 듯...손보사 주가 영향은 미미
대한생명 공모가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8200원으로 결정되면서 기존 손해보험사들의 주가엔 단기적으로 큰 악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기존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이미 생명보험사들의 상장으로 인한 수급 악화 가능성 등으로 선조정을 보여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만, 장기적으론 생보사들이 손보사 대비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KB투자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20% 가까운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러한 하락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생명보험사들의 신규 상장으로 인한 수급 부담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생보사들의 상장으로 인해 덩치가 워낙에 크다 보니 포트폴리오에 편입 시 손보사 주식들의 비중을 줄일 것이란 우려가 컸는데 생각보다 공모가격이 낮게 책정되면서 수급 부담에서 다소 벗어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한생명의 경우 공모가격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해 상장시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대한생명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은 오히려 손보주들에겐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손보사들의 경우 생보사 상장 등의 악재로 인해 선조정을 받은 상황으로 이미 낙폭이 크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대한생명의 경우 공모가 8200원은 PBR이 1.19배로 손보사들의 주가에 커다란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삼성화재의 경우 PBR이 1.41배 수준으로 대한생명보다 높다는 점은 다소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한생명이 1만원 수준에서 공모가격이 결정됐다면 오히려 손보사들이 저평가 매력으로 수급이 우호적일 가능성이 더 컸지만 8200원으로 결정되면서 저평가 매력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이 이미 충분한 조정을 받은 데다 실적 호전이 이뤄지고 있어 악재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딩투자증권 김호영 연구원은 “대한생명의 경우 단순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만 접근하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고 전했다.
현 공모가 수준은 적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한화 그룹 측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갖추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모습들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상장 후 단기적으로 투자 매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기존 손보사의 경우엔 향후 1개월 정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대한생명, 삼성생명 등이 상장 후 공격적인 영업으로 성장해 간다면 장기적으론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보사들이 상장을 계기로 공격적인 신상품들을 내 놓으며 입지를 강화해 나가면 기존 손보사들의 입지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따라서 롯데손해보험, LIG손해보험 등 중장기적으로 생보사들과 맞설 수 있는 기업들 중심으로의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