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성 공시로 주가 오르자 대량 매물 출회 주의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대량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고 있다.
특히 인젠은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 이후 각종 호재로 주가가 오르자 3000여만주의 대량매물이 한번에 쏟아지며 일주일여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투자자들과 증시전문가들은 증자 이후 호재로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일시에 매물을 쏟아내자 회사측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인젠은 지난 5일 415원으로 장을 마치며, 8거래일만에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2월24일 2.72%하락한 이후 전일까지 5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엘림에듀도 인젠과 같은 날부터 하락하며 5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뒤 지난 5일에도 13.56% 급락했다.
코스닥시장본부의 주가급락에 대한 조회공시에 두 회사 모두 ‘주가 급락 사유 없다’는 해명 공시를 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 두 회사의 주가 급락은 유상증자 물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젠은 작년 12월23일 유상증자 일반공모를 통해 202억여원을 조달했다. 이에 따라 추가상장된 주식수가 3686만여주로 발행가 550원. 엘림에듀도 작년 12월 24일 1000원에 400만주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엘림에듀의 경우 주식담보대출의 반대매매에 따른 매물 출회로 급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3자배정 발행가에 비해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 그나마 비판의 목소리는 적지만 인젠은 여러 의혹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증자 이후 인젠은 인도네시아 석탄개발업체 인수, 중국 유전개발 추진 등 호재를 쏟아냈다. 덕분에 500원대이던 주가는 900원대까지 상승했다.
지난 달 24일 장중 최고가인 1000원까지 상승한 인젠은 이후 3000여만주 가량의 대량 매물이 연일 출회되면서 5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증자 이후의 각종 호재와 더불어 주가 상승과 일시에 대량매물 출회에 대한 연관성을 지적하고 있다.
인젠은 지난해 일반공모를 통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청약결과 202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나 청약인원은 불과 179명.
청약자 일인당 평균 1억1000여만원이 넘는 돈을 청약한 것이다. 유상증자에 순수한 일반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결국 일반공모 청약자들이 사채자금이나 특정세력이 회사측의 호재 내용을 사전에 알고 들어와 일정 가격이 오르자 모두 처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젠 관계자는 “청약자들이 누군인지 증권사에 확인하려 했으나 관련 규정상 알려줄 수 없다는 증권사 입장에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증권사에서는 “주주명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책임을 증권사로 돌리는 회사측에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인젠의 경우 유상증자 물량이 모두 소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