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人 多점포' 창업 뜬다

입력 2010-03-0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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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브랜드 다수 운영이 더 유리해

국내 프랜차이즈시장에도 1인 가맹점주가 2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소기업 못지 않은 수익을 올리는 '다점포 창업자(메가 프랜차이지)'가 늘고 있다.

이는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이 양적 팽창 뿐만아니라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질적 성장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인 것.

이같은 메가 프랜차이지의 등장은 외환위기 이후 화이트칼라 창업자들이 급증한 가운데 경영 능력을 갖춘 고학력자의 소점포 창업이 늘어난 데서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고용 불안과 취업난으로 경영 능력이 뛰어난 고학력자들이 창업시장에 뛰어들면서 그 동안의 구멍가게식 점포 운영에서 벗어나 점포 창업에도 기업형 경영이 도입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우량 가맹본부 일수록 비율 높아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물류 공급이나 가맹점 지원 및 관리 등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춘 우량 가맹본부일수록 메가 프랜차이지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내 메가 프랜차이지의 경우 동일 브랜드로 다점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각기 다른 복수의 브랜드로 점포를 내기 보다는 한 브랜드의 점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이 추가로 동일 브랜드의 점포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맹본부도 메가 프랜차이지의 증가를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처음 점포를 운영하는 경영주들이 점포 운영에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반면 기존 경영주들은 시행착오 없이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바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원할머니보쌈
'원할머니보쌈'과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를 운영하는 '원앤원'의 경우 두 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19명(41개 점포)에 이른다.

원할머니보쌈 가맹점주 중 4개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1명, 3개 점포 운영 가맹점주도 1명이다. 원할머니보쌈과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를 동시에 운영하는 가맹점주도 3명이나 된다.

원할머니보쌈의 경우 추가로 점포를 오픈하는 가맹점주에게 가맹비와 교육비를 50% 할인해 주고 인테리어 비용도 3.3㎡당 10만원을 할인해 준다.

또 은행과 연계해 신용대출로 최대 2억원까지 운영자금도 대출해 준다. 테이크아웃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은 15명(31개 점포)이 두 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풍 레스토랑형 치킨호프전문점 '치킨매니아'는 6명(13개 점포)의 가맹점주가 두 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3개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1명, 두 개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5명이다. 베트남쌀국수전문점 '호아빈' 역시 3명의 점주가 두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 '메가 프랜차이지'로 성공하려면?

다점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표준화된 관리 기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역량 있는 가맹본부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맹점 운영에 필요한 원재료나 각종 물품을 직접 공급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판매시점관리(POS) 등을 통해 효율적인 점포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맹점 확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역량 있는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슈퍼바이징 등 가맹점 관리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의 여부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또 본사의 메뉴 레시피와 운영 매뉴얼 등을 정확하게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매우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이며 본사의 매뉴얼은 이러한 시스템을 최적화하기 위해 표준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한 업종으로 매장 운영이나 직원 관리 등에서 충분한 숙련을 거친 후 다점포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 좋으며 이는 점포 운영 과정에서 계절, 유행변화에 대한 대처능력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이 잘 아는 지역에 점포를 내는 것 또한 유리하다.

잘 되는 업종 구별이 용이하며 점포 임대료나 권리금 등이 적정한 수준인지의 여부를 판단하기도 쉽다. 단 근거리 내 겹치는 아이템을 잘 살펴볼 것.

메가 프랜차이지가 되기 위해서는 장사가 아닌 경영 마인드를 갖춰여 하며 한 개 점포를 운용할 때와 달리 직원 관리에서부터 마케팅, 재고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기업을 경영하는 CEO 마인드로 무장하고 운영에 임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직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매장 운영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점장 또는 매니저를 양성할 필요가 있으며 외부인력 영입도 좋지만 내부 직원 중에서 관리자급으로 키워낼 수 있다면 충성도 높은 직원을 확보할 수 있다.

단 점장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기기 위해서는 가게 운영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운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운영 시스템이 없이는 점장 중심의 운영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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