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 제품 생산방식도 '제각각'

삼성 "자체 생산이 경쟁력"...LG "아웃소싱이 효율성에서 좋아"

"맡길까? 직접 만들까?"

제품 생산 방식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다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생산이 경쟁력이란 반면 LG전자는 아웃소싱이 경영효율에 좋다는 입장이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폴란드 TV 공장에 대한 매각을 검토 중이다. 비용 대비 생산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지난해는 멕시코 두 곳의 공장을 하나로 통합하고 현지 기업에 아웃소싱을 맡긴 바 있다.

LG전자는 아웃소싱 확대를 꾸준히 밝혀왔다. 이 회사 남용 부회장은 지난 1월 CES 2010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사업구조로 재편하고 사업철수를 비롯해 아웃소싱 확대와 미래사업 투자 등을 중점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자체적으로 제조하는 회사라기보다 생산은 아웃소싱에 맡기고 마케팅에 주력하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TV뿐 아니라 스마트폰도 작년 말 대만 컴팔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아웃소싱에 들어갔다. 대만 폭스콘으로도 아웃소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아웃소싱 전략을 통해 세계 휴대폰 톱3에 오른 LG전자로서 그 효과는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안승권 사장은 "소비자에게 좀 더 싸고 다양한 휴대폰을 공급하기 위해 외주 생산 비중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자체 생산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CES 2010에서 "삼성에게 직접 생산은 가장 중요한 자체 경쟁력 중 하나"라며 "외주로 넘기거나 줄일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실제로 삼성전자 TV는 전세계 12개국 14개 사업장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00% 자체생산이다. LG전자가 지난해 멕시코 두 곳의 TV 공장을 하나로 통합, 현지 기업을 통해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최근 폴란드 TV공장 매각도 검토 중인 것과는 정 반대다.

최근 스마트폰에 대한 입장을 봐도 두 회사 차이는 명백하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바다'를 발표한 반면 LG전자는 자체 스마트폰 OS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또 LG전자는 최근 1기가 퀄컴 스냅드래곤 칩을 채택한 고성능 휴대폰 '맥스'를 발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곧 선보일 '바다폰'에는 퀄컴 스냅드래곤이 아닌 자체 개발한 칩을 사용한다.

두 회사의 전략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LCD 등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부품의 외부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아웃소싱은 효율성에서 유리하다“며 "다만 아웃소싱 업체는 여러 업체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최근 토요타 리콜사태 등 아웃소싱으로 인한 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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