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 구성… 차기회장 누가 될까

입력 2010-03-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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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이화언․하영구 거론 속 의외의 인물 가능성도

KB금융지주가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하고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후보로 선정된 사외이사들의 임명이 이달 26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되는 만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은 이날 이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KB금융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후보인 어윤대 국가브랜드 위원장의 경우 한국은행 총재 하마평에도 거론되고 있어 그의 행보에 따라 전혀 새로운 인물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 고승의 숙대 교수, 이영남 이지디지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KB금융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기용한다는 명분을 살렸고 당국의 의지를 반영해 만들어진 ‘사외이사 모범규준’에도 부합하는 구성인 만큼 큰 이견이 없는 한 이들 3명은 모두 임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총 9명으로 구성된 KB 사외이사들 모두 사실상 확정된 만큼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 작업과 강정원 국민은행장 향후 진로에 대한 밑그림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B금융의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등이다.

하지만, 어 위원장은 한국은행 차기 총재 하마평으로도 거론되고 있어 KB금융 회장에 최종 확정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과 하영구 씨티은행장 역시 그동안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만 여러 차례 거론돼 왔을 뿐 실질적으로 선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과 회추위에서는 어 위원장의 행보에 따라 새로운 인물이 부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아직 사외이사도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선임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강정원 행장의 행장직 사퇴여부도 주목된다.

강 행장은 지난 해 말 금융당국과의 마찰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에서 사퇴하고 아직까지도 적지 않은 이견 대립이 지속되는 만큼 행장 자리에서도 중도 퇴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에 대해 관치금융 논란이 확산되면서, 임기 만료까지 행장직을 수행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 내부에서는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강정원 행장까지 모두 회장 자리를 사퇴한 것은 금융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 때문”이라며 “이 상황에서 (강 행장의) 행장 자리까지 위협하게 되면 관치 논란이 더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가급적 은행장 임기는 채우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 행장 역시 회장 내정자 직을 사퇴하면서 “앞으로 주어진 기간 국민은행장 및 회장 직무대행자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해 중도 사퇴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이 지난 한 해 동안 2명의 최고경영자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실적 저하는 물론 인수ㆍ합병에도 적지 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며 “사외이사 후보들이 큰 논란 없이 후보로 임명된 만큼 차기 회장 선임작업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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