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군지역 전세 "숨고르기"

입력 2010-03-0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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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을 맞아 학군 수요가 밀려오면서 대치동, 목동 일대의 전세난이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등 학부모들이 선호하는‘학군 우수지역’들은 겨울방학 수요로 인해 전셋값이 수 천 만원 씩 뛰었으나 지난달 학군배정이 마무리되면서 전세시장도 덩달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2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전세시장은 학군배정이 종료됨과 동시에 전세수요도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전세시장 상당부분이 방학수요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부 단지는 가격이 하락했다. 강남구 대치동 세영팔레스(89㎡)은 지난달 첫 주에 비해 1000만원 내린 5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강남구 삼성1동 홍실아파트(115㎡)는 한 달사이 2500만원 하락한 11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 밖에 강남구 대치동 우성1차, 쌍용1,2차 단지가 전셋값이 하향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대치동 B공인 관계자는 “방학수요는 이제 찾아볼 수 없어 전셋값이 한풀 꺾였다”며 “여름방학 수요들이 움직일 때까지 당분간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목동 H공인 관계자는 “원래 전세물건도 적은데다, 학군수요도 줄었다”며 “그 대신 계절적 수요인 신혼부부들이 빌라를 찾는 문의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 전반적으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강남(-0.05%), 양천(-0.04%)구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강남구는 연초까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다가 2월부터 전셋값이 상승세로 전환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이러한 현상은 이례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구 전셋값은 지난해부터 단기간에 큰 폭으로 뛰어 가격상승 부담이 컸기 때문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써브 채훈식 팀장은 “작년 2월부터 강남지역 아파트들은 금융위기 여파로 하락한 전세값이 회복되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계절적 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하락하지는 않고 당분간 보합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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